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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로테이션 05

항상 생각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와 밥을 먹을 때 이토록 긴장되는 때가 있었나? 앞에 놓인 계란 후라이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자마자 우둑, 하고 씹히는 달걀껍질에 눈을 질끈 감았다. 지민이 하겠다는 걸 만류하고 후라이팬을 든 그였지만 요리 실력이 이 정도로 형편없을 줄 알았다면 어떻게라도 막았을텐데.


"...요리 처음 해봐요?"

"아니."

"그럼 계란 후라이가 처음...?"


그쪽도, 아닌데. 반찬을 집다말고 지민 쪽을 날렵하게 쳐다보는 눈빛에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다시 밥을 입안으로 쑤셔넣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밥을 본인이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괜스레 설익은 밥을 먹었다가 속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꼴이었다.


햇반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는데. 자취 생활을 한지 어언 5년. 지민은 스스로 요리하고 스스로 청소하는데 도가 트인 사람이었다. 그건 윤기 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말을 이 때 쓰는 모양이다.


"맛이 이상해?"

"아니요, 맛은 괜찮은데..."

"그냥 먹지."


반강제로 쳐다보길래 그냥 입만 다물고 깨작깨작 반찬만 집어넣었다.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매일 먹고 살다보면 배가 남아나지 않을텐데. 아까 냉장고를 열었을 때 와르르 쏟아지던 인스턴트 식품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은 다이어트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손을 대지 않았겠지만 보나마나 평소 식습관이 그렇겠지.


돈도 그렇게 많이 버는 사람이 왜 개인 가정부나 트레이너를 고용하지 않는걸까. 그쯤해서 의문이 들었지만 괜히 물어봤자 서로 간에 불편한 감정이 싹틀까봐 배제해두기로 마음 먹었다. 자나깨나 사생활을 너무 깊게 파고드는 걸 제일 싫어한다는 윤기 앞이었으니까.


그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 데뷔한 건 7살이 처음이었다. 난생 처음 나갔던 유아부 전국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고 한 단계씩 높게, 더 높게 올라가고 있던 그의 실체가 현재 이 단계라니. 조금 놀랍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충격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저어...윤기씨,"

"...왜."


우물쭈물 말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윤기를 바라보는데 빨리 안 말하냐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이상하게 말이 꼬였다.


"호, 혹시 밥같은 거 평소에 해드시기 어려우면 제가..."

"......"

"해드릴까요?"


괜히 말 꺼냈나. 아무 대답없이 지민을 슥 보다가 다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입에 넣는 그를 보고서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이런 분위기, 싫은데. 정적을 먼저 깬 쪽은 윤기였다.


"거기까지."

"네...?"

"더 깊게 내 생활에 관여하지 말라고."

"아..."


그, 그렇죠? 역시 좀 그렇죠? 어색하게 웃으면서 분위기를 무마시켜 보려 했지만 윤기는 흘긋 지민을 볼 뿐 더 이상의 표정 변화는 없었다. 왜 그런 말을 꺼냈지. 솔직히 말해 충동적이었다. 이런 밥 보다는 적어도 먹을만한 쪽이 훨씬 낫지 않나. 하지만 그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생활에 누군가 끼어든다면 나라도 싫겠지. 게다가 윤기씨, 나를 엄청 싫어하니까.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니 어느새 밥 한 공기는 뚝딱 비워버린 후였다. 그저 밥을 같이 먹었을 뿐인데 어느덧 시계바늘이 5시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사뭇 놀랐다.


결국 휴가 하루가 날라간 셈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입꼬리가 보기 싫게 축 처졌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윤기의 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기뻤다. 아니, 솔직히 기쁠 이유는 없는데. 그릇을 정리하다 마음이 거기까지 닿자 스스로도 놀란 지민이었다.


기쁘다니, 대체 무슨 감정으로 윤기씨를 대하는 거야? 그렇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도 다 먹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윤기를 보니 사고회로가 멈췄다. 그릇들을 잔뜩 들고 부엌 싱크대까지 갖다놓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나씩 가져갔다가는 뭐라 또 한 소리를 들을 것만 같았다.


"......"


그 꼴을 가만히 보고있던 윤기는 말없이 지민의 그릇을 한 손으로 뺏어들고 다른 한 손에는 자기 그릇을 들고서는 부엌을 향했다.


"어, 어어...?"

"무거우면 말을 좀 하던가."

"아...그게요..."

"변명."


하지말고. 단호하게 말하며 지민 앞에 우뚝 선 그는 팔짱을 끼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곧바로 마주치는 눈에 윤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잠시 조금 부끄럽다고 생각하게 된 지민은 먼저 눈을 피했다.


"그럼 이제 저는 갈게요!"

"왜 눈 피해?"

"...네?"


아니, 됐다.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고서는 걸음을 옮겨 현관 앞까지 간 윤기는 멀리서나마 지민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훅 튀어나온 윤기의 질문에 당황한 것인지 금세 붉어지는 볼이 싫기만 했다.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아서 헐레벌떡 신발을 구겨신는데 윤기는 그걸 보고도 아무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럼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박지민."


네? 나가려던 찰나 갑자기 불러세우는 윤기에 고개를 돌리자 그는 아까처럼 언뜻 웃고있다.


"집에서는 밥 잘 안먹는데."

"......"

"도시락은 먹어."

"...네?"

"그리고,"


집 치워준 건 고맙다.


"잘 들어가라."


무슨 의미냐고 묻기도 전에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내보내는 통에 그대로 밖으로 밀려난 지민은 쾅하고 닫힌 뒤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를 듣고서는 눈만 끔뻑끔뻑 감았다. 지금 무슨 말을 들은거야? 그보다, 아까 좀 위험하게 웃지 않았어? 얼굴이 홍다무처럼 빨개지는 걸 자각이나 한 것인지.


그렇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떠나가지를 못했다.



-



"아니이...그게 아니고오..."

-대체 무슨 일이길래 갑자기 찜갈비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


그런 거 아니라니까! 전화로 들려오는 '애인이라도 생겼냐'는 질문에 얼굴을 붉히면서 버럭 화를 냈다.


-아니면 아닌거지, 뭘 또 화를 내고 그래. 도시락 싸서 주게?

"아니...뭐..."

-뭘 또 부끄러워 해? 그러면 그렇다. 아니면 아니다지.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입을 삐죽 내밀고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치만, 찜갈비는 처음이란 말이야. 윤기의 말에 내포된 뜻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이 문제였다. 도시락은 먹는다니, 그러니까 지금 도시락을 싸오란 말이지? 평소 요리라면 분명 자신 있었는데 윤기가 좋아할만한 것을 해줘야 되지 않나 싶어 미친듯이 검색을 했더니.


이런, 지지리도 못하는 찜갈비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랜다. 그 결과, 아까부터 2시간째 전화기로 엄마를 붙들고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어보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애초에 집에 고기가 있기는 해?

"...아니."

-그러면서 무슨 갈비를 만들겠대. 오늘은 포기하고 다음에 해.


그래도, 처음부터 맛있는 거 준비해서 주고 싶은데.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푹하고 가라앉았다. 누군가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것은 처음일 뿐더러 그게 윤기라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까부터 얼굴이 붉어졌다 원래대로 돌아왔다가 난리였다.


갈비를 포기하라는 엄마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잠시 역시 밤늦게 갈비를 사러 밖에 나가는 건 어렵겠다 싶어서 가볍게 포기했다. 다음에 해주면 되지, 뭐. 꼭 이번만 도시락을 싸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언제나 연습 도중 가볍게 사먹는 삼각김밥이 다였다는 생각에 괜스레 미안해졌다.


"...나는 맨날 식당가서 밥먹고 왔는데."


권해도 시간이 아깝다고 가지를 않으니까. 언제나 컵라면에 삼각김밥 인생. 그 마저도 다이어트 기간에는 통 먹지를 않으니까 그렇게 마른 것도 어떻게 보면 체질이 아니라 먹는 식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자나깨나 중요한 건 윤기씨가 잘 먹는거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밥을 새로 하고 가스레인지에 불도 켰다.


잘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근데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지? 꼼꼼하게 윤기의 일정을 적어놓은 플래너를 보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일을 발견했다.


"어...?"


일본 전지 훈련이 벌써 다음주였나.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일본 전지 훈련'이라고 휘갈겨 써져있는 다음주 월요일의 글씨를 보다가 포슬포슬 웃었다. 해외로 나가보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느낄만큼 오랜만이었다. 여권도 오랜만에 꺼내는 것 같고. 그러고보니 만료기간 안 지났겠지?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부랴부랴 여권을 확인해보는 지민이었다. 다행히 지나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일본에 가면 윤기씨, 뭐부터 할까? 역시 연습일까? 전지 훈련에 가면 보통 뭘하지? 하지만 연습을 하고 또 해도 만족하지 않은 채 계속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생각나서 밖으로 놀러다니는 건 무리겠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혼자서 돌아다닐 수도 없고. 윤기가 연습을 하는데 매니저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4회전 플립 성공하는 거 보고싶다. 이제 더이상 안 다쳤으면 좋겠는데. 중얼거리면서 여권을 서랍 안에 다시 넣어두고 부엌으로 향했다.


일본 훈련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지금은 도시락부터 만들자.



-



"박지민. 이제 좀 일어나지?"

"네에...?"


갑자기 귀를 찌르는 날카롭고도 차가운 목소리에 잠에 겨운 눈을 부비며 겨우겨우 일어났다. 어, 그러고보니 나 지금 잠들었어? 그 생각에 눈이 번쩍 떠졌다. 화들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그대로 천장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아야...!"

"여기, 차 안인데."


피식 웃으면서 바보 취급이라도 하듯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 아픈 머리를 애써 매만지며 쳐다봤다. 항상 운전은 지민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조수석 행이었다. 대신 운전대를 윤기가 잡고 있었다. 익숙한 듯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는 그는 다시 지민을 바라봤다.


"잘 자더라."

"아...그게..."

"3시간 내내 풀로 자던데."


윤기의 말에 얼굴이 한없이 빨개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잘도 기억 안나는 편이었기에. 뭐라 변명을 할수도 없었지만. 지민의 정신이 몽롱했던 오늘의 아침을 정작 윤기는 잘만 기억하고 있었다. 연습장까지의 거리가 이번에는 3시간도 훨씬 넘으니 일찍 출발하자고 계획을 잡아놨던 터라 새벽 5시부터 집 앞에 나와있었으니까.


약속시간인 5시를 10분도 더 넘기고서도 지민의 모습이 보이지를 않자 슬슬 짜증이 나던 참이었다. 기어이 짐을 들고 아파트 입구를 넘어서 조금 더 가보니 길거리에 쭈그려 앉아서 잘도 자고 있는 지민을 발견했다. 짜증이 끝까지 솟구쳤지만 다른 한 쪽에 짐을 놔두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한숨 외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박지민."


불러도 대답이 없고. 결국 흔들어서 깨웠지만 어, 윤기씨다. 하고 잠시 깨어나서 헤실헤실 웃을 뿐 뒤이어 걷지도 못하고 다시 푹 잠들어버리는 통에 결국 윤기가 운전대를 잡았다. 그걸 알기나 하는 것인지. 차에 태우자마자 곧장 꿈나라로 파고들어서 깨우기도 애매한 상황에 한숨만 나왔다.


하긴. 어리둥절한 지민의 표정을 보고있자니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하는 것은 관뒀지만.


"어제 늦게 잤냐?"

"네...? 아...그냥 좀..."

"왜."


되물어오는 윤기의 말에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손가락만 만지작 거렸다. 어떻게 말을 한단 말인가. 도시락을 만들고서도 맛을 보고, 또 맛을 보고. 마음에 안 들어서 집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한숨도 못잤다는 말을 윤기앞에서.


"죽어도 못해..."

"뭐?"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금세 얼굴이 빨개져서 변명하는 지민 통에 어깨만 으쓱하고 다시 정면을 응시하는 윤기에게 감사해질 따름이었다. 그런 말을 들려줬다가는 바보냐고 면박을 들을 것이 뻔했다. 차라리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그냥 다음 휴게소에서 제가 운전할게요."

"관두지?"

"네?"

"아직 피곤하잖아."


웬일로 다정하게 말하는가 싶더니 이내 사고나서 일찍 죽고싶지는 않다는 말을 덧붙이는 걸 보고 웃으려던 입꼬리를 다시 푹 내렸다.


"진짜 짖궂다."

"내가 언제."

"방금도 짖궂잖아요."

"전혀?"


윤기의 말에 입술만 삐죽 내밀었다. 그걸 또 흘긋보더니 피식 웃는 윤기를 보고 또 바보같이 두근거리는 감정을 배제시킬수도 없는터라 더 짜증났다. 왜 몸은 이렇게 정직하고 난리야. 그러고보니, 이미 스스로도 자각한 것 같았다.


민윤기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고.


알아봤자 달라질 게 있나. 괜히 허튼 희망 품지 않는 편이 편했다. 지금까지 열애설이라고는 단 한번도 없었고 한달 넘짓하게 같이 다니는 동안 접근해오는 여자들을 단숨에 무시하고 철벽까지 단단히 두른 그였으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아주 높은 벽에 둘러싸인 사람 같달까.


연애 대상으로 하기에는 부적절한 관계였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말해봤자 잘될리도 없고. 게다가 누구한테나 마음을 쉽게 여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적어도 아직 매니저 일에서 잘린 건 아니니까.


어느새 도착한 연습장에 지민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쭉 기지개부터 폈다. 그와 반대로 내리자마자 슈즈부터 챙겨들고 곧장 연습장으로 향하는 윤기였지만. 보나마나 또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링 위에 들어갈 것이 뻔했기 때문에 헐레벌떡 차 문을 잠그고 따라나선 후 윤기의 소매끝을 꽉 붙잡았다.


"...뭐야."


덕분에 반동으로 우뚝 멈춘 그는 뒤돌아본 뒤 지민을 내리깔아봤다.


"스트레칭 하셔야죠!"

"평소에도 안 했어."

"그러니까 오늘은 해요."


웬일로 집요하냐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오늘은 한 사람이 죽어나더라도 스트레칭을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정말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가는 돌이킬 수 없게 되니까.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야 잠깐잠깐 하고있는 것 같았지만 저번과는 달리 더 강해진 연습 강도에 충분한 스트레칭은 불가결한 존재였다.


"저도 같이 할테니까 같이해요, 네?"


강아지같은 눈을 하고 처량하게 바라보는 통에 가만히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하던가. 긍정적인 말이 떨어지자마자 또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잔뜩 신이 나서는 먼저 앞장서서 대기실로 가있겠다는 말을 하는 지민을 쳐다봤다.


보면 볼수록 단순한 녀석이었다. 스트레칭을 하겠다는 말이 그렇게 기쁘나. 하지만 뭐, 울상짓는 것보다는 저렇게 멍청한 얼굴이 더 나은 것도 같고. 답지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JM BOTTOM/ONLY SUJ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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