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짐데렐라입니다. 어느덧 제가 처음 시소를 적은 후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몇 년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문의들이 있어 오랜만에 포스타입 계정으로 접속 하였습니다. 시소는 이후 내용이 올라오지 않을 예정이며, 지금까지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즐겨주셔서 저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민은 밥을 먹는 내내 어딘가 불안한 구석으로 있었다. 내내 자신을 흘긋거리다 이내 식사로 시선을 돌린 그가 음식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었다. 윤기 또한 식사에 집중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을 훔쳐보는데 신경이 쓰이지 않을 리가.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네?" 참다 못한 윤기는 스테이크를 썰다 말고 나이프를 내...
서울의 겨울은 차가웠다. 뺨을 때리는 듯한 겨울 바람에 코끝이 시렸고 눈이 아렸다. 겨우 겨우 도착한 사무실에서 늦게나마 나머지 곡들의 작업을 하려 문을 열었는데 왠지 모르게 싸한 분위기에 절로 고개가 찌푸려졌다. "...뭐야, 분위기 왜이래." 평소처럼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외면적인 눈빛이었다. 알 수가 없었다. 어제만 해도 그렇게 ...
1. 만약 지민과 윤기의 상황이 반대였다면? level 1. 첫만남 이 판이 더럽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주제에, 아둔했다. 몇 년이나 연예계에 몸을 담가왔음에도 한 순간에 배신 당해 정략 결혼이라는 결말을 맺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째서 예상 조차 하지 못했을까. 공항에 나갈 때나 쓰던 마스크를 깊게 눌러쓰고서 지민은 약속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
"...편한 곳에 앉아." 그는 왠지 모르게 지민을 방에 들인 것을 약간은 후회하고 있는듯한 얼굴이었다. 치운다고 치웠지만 썩 깨끗하지만은 않은 내부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컵라면의 잔해들. 보송보송한 슬리퍼를 신은 채 방 안으로 들어온 지민은 그런 그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눈에 새기듯 보고있다가 앉으라는 말에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고보니 자각은 없었...
몸의 온 곳이 아릿아릿했다. 어딘가 모르게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빠져 하염없이 나오려고 벽을 긁다가 지쳐버린 것마냥 온 몸에는 힘이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자각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렸다. 어렴풋하게 뜬 눈 앞에는 하얀 천장이 보였고, 미약하게나마 코끝에 아로마 향기가 스쳐갔다. 태형이랑 과제해야하는데. 내일 알바도 가야하고, 여긴 어디지...
"...대체 몇 분을 데리고 나가 있는거야." 한참동안 낄 수도 없는 상류층들의 사업 얘기를 가만가만 듣고있던 윤기는 신경질적으로 소매를 걷고선 손목 시계를 확인했다. 머리를 정돈해 주겠다며 지민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 이사장의 모습이 사라진지도 언 20분. 머리 정리랄 것도 없어보였지만, 어렸을 적부터 키워줬던 엄마같은 사람이 그렇게까지 말을 하는데 부외자...
오랫동안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있던 상대라면 그저 옆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할 것이라는 말을 과연 누가 한 것일까. 그 말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까부터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윤기의 옆 조수석에 앉아있던 지민은 한숨 조차 내쉴 수 없는 삭막한 분위기에 머나먼 창 밖을 응시했다. 윤기의 차에 오르는 것은 지난 결혼식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그 당...
어젯밤에는 보름달이 떴던가. 초승달이 떴던가. 눌러쓴 모자챙이 무색하리만큼 그는 괜한 손으로 모자를 만지작 거렸다. 언제부터 생긴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버릇이었으나, 작업을 끝내고 나온 밤에는 항상 달의 모양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 새까만 도심의 하늘 한 가운데 별은 이상하리만큼 보이지 않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밝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달...
"약 3일치 처방해 뒀으니, 열이 오르면 그 때 다시 찾아오시고. 오늘은 그만 가보셔도 좋습니다." 제법 멍한 기분이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싶은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 새하얀 벽지로 가득 도배되어있는 방. 그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의사 선생님. 여기가 병원이라는 것을 자각이라도 시켜주듯 지독한 약품 냄새가 코 끝을 찔렀다. 고집을 이기는 사람은...
아. 내가 언제부터 잠들었던거지? 밤은 고요를 가져다 준다고 했던가. 풀을 발라놓은 것 마냥 무거운 눈꺼풀을 한참동안이나 뜨려고 애쓰던 찰나에, 겨우 겨우 확인한 첫번째 것은 창문으로 조금씩 들어오는 달빛이었다.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창 밖 너머로 잔잔한 풀벌레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분명히 그와 얘기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 ...
'너 오늘 학교 안 와?' '대리 출석 해둘까?' 아침부터 요란하게도 울리는 문자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올렸다. 여전히 눈가가 따갑고 쓸리듯 아픈 것이, 지난 밤 그대로 울다가 잠든 모양이었다. 가을 기운에 추위까지 많이 타는 성질임에도 불구하고 여름 이불 한 장을 몸에 돌돌 감은 채로 잠이 들었으니, 감기 기운은 더욱이 심해진 것 같아 보였다. 아침 일...
나는 네가 우는 것을 보았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